기혼여성 체감 "친정 걸어서, 시댁은 차로 2시간"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친정과 시집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건 모든 기혼 여성들이 느끼는 사실일 겁니다. 그 기분을 원근법으로 계산해봤더니 친정은 바로 옆, 시댁은 차로 두 시간 달리는 거리였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시월드'라는 말 종종 들어보셨죠.

시부모와 시동생, 시누이 등 시댁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 입장에서 생긴 말입니다.

기혼 여성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 시월드에 따른 결혼 만족도를 따져봤습니다.

아들 며느리가 시부모의 부양비를 내는 경우는 39%, 딸 사위가 친정 부모의 부양비를 내는 경우는 27%로 조사됐습니다.

시부모 부양 문제로 며느리들 입이 나올 만도 하겠죠.

또 시부모를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며느리의 결혼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3점, 시부모를 부양하는 경우엔 평균 4점에 그쳤습니다.

마음의 거리는 역시 물리적인 거리로도 나타났습니다.

친정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울 때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반면, 시댁은 차로 2시간 이상 거리일 때 최고 점수가 나왔습니다.

친정은 아이를 봐주거나 살림을 도와주는 역할로, 시댁은 부양의 대상으로 많이들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장정순 교수/신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시부모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서 그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며느리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 수가 적어짐에 따라서 외며느리의 경우 부양 부담은 훨씬 커질 것입니다.]

고부간 갈등,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이 오랜 숙제는 며느리에게만 맡기지 말고 사회적 시스템으로 보완해줘야 하겠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