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대표단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해소를 위한 협상을 위해 13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이 이끄는 IAEA 대표단은 이란 원자력기구를 비롯한 관련 기관 인사들과 만나 `구조화한 접근'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구조화한 접근'은 양측이 이미 1년 가까이 협상을 진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허용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파르친 기지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화한 접근'은 IAEA에 쟁점이 되는 파르친 기지를 비롯한 핵 관련 의혹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란 핵협상 대표단 `서열 3위'인 세이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아태차관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의혹 제기와 해명을 위한 틀은 분명히 있다"면서 "IAEA와도 바로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파르친 기지가 군사시설일 뿐이라며 고폭실험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어 양측 간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의중을 대변하는 현지 일간지 카이한은 "협상이 성공적이면 IAEA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의외의 성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란과 IAEA는 지난 8월24일에도 빈에서 핵사찰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빈 협상에서 IAEA는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기지와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서류와 과학자의 접근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파르친 기지는 군사시설일 뿐이라며 고폭실험 의혹을 부인하고 IAEA가 수용할 수 없는 제한적인 사찰 방식을 제시했다.
IAEA는 지난 8월 말 보고서에서 이란이 파르친 기지에서 건물을 해체하고 지상을 정리하는 등 핵 활동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핵 활동 증거를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IAEA 측의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IAEA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군사시설 파르친 기지에서 과거 핵 고폭실험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