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새 헌법 초안을 둘러싸고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새 헌법에 대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고 관영 메나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이집트대사관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이집트 재외국민은 세계 150여 개 공관에서 오는 15일까지 투표할 예정이라고 메나통신은 전했습니다.
재외국민 투표는 범야권 그룹이 새 헌법 국민투표 연기 시위를 한창 벌이고 무르시 대통령 찬반 세력의 긴장감이 커지던 가운데 시작됐습니다.
이집트 내에서는 오는 15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국민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국영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는 판사 다수가 국민투표 감독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감독 인력 부족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사회주의 계열 등을 모두 어우르는 범야권 연합체 '구국전선(NSF)'은 여전히 국민투표 연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재외국민 투표가 이미 개시된 만큼 '투표 거부' 운동보다는 새 헌법에 반대표를 던지자는 캠페인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야권의 주요 인사인 함딘 사바히는 "구국전선은 국민이 투표소에 가서 헌법에 반대하는 표를 행사하도록 촉구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민은 '아니요'라는 표현으로 헌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 헌법에 대한 찬반 세력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군부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풀기 위한 '범국가적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하자 이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군 대변인 아흐메드 모함메드 알리는 "대화 제안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국방장관이 이번 모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