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 준비과정 잇단 공개…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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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시기를 조정한다는 밝힌 지 하루 만인 10일 발사 예정기간을 1주일 늘려 발표했다.

로켓 발사 준비과정을 잇달아 `신속히' 공개하는 셈이다.

북한 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운반 로켓의 1계단(1단) 조종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위성발사 예정일을 12월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10∼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처음 예고한 후 1주일이 지난 9일에는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4월 로켓 발사 때도 발사 실패를 스스로 시인했고, 로켓 발사 전 외신기자들에게 발사장을 공개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로켓 발사를 닷새 앞두고 외신기자들과 외국의 우주과학부문 전문가들을 불러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장착된 `은하 3호' 로켓과 `광명성 3호 위성'을 공개했으며 발사 사흘 전에는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위성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위성발사의 평화적 성격을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제적 관례를 초월해 특례적인 참관을 조직했다"며 외신기자 초청의 취지를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역사가 14년이지만 김정은 체제 첫해인 올해 두 번의 로켓 발사 과정은 과거 발사 때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북한은 김정일 1기 체제 출범을 닷새 앞둔 1998년 8월31일 예고도 없이 첫 장거리로켓을 발사했으나 발사에 실패했다.

하지만 북한은 발사 나흘 후에야 로켓 발사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공지구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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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두 번째 장거리로켓 발사에도 실패한 북한은 발사 예고는 물론이고 발사 후에도 로켓 발사 사실을 함구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세 번째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서 발사 40일 전에 예고했으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위성의 궤도 진입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발사 준비과정을 국제사회에 신속히 공개하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김정은 체제의 대외정책이 합리적이고 개방적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4월에 실패해 12월에 다시 발사하려는 우주발사체가 군사적 목적의 미사일이 아니라 `평화적 실용위성'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공개적인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에 쏘아 올리는 것이 장거리미사일이 아니라 평화적 목적의 위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본다"며 "`2·29합의'의 복원 등 미국과의 협상 여지도 남겨놓으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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