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일터들 가보면 털신에 무릎담요로 중무장하고 근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이례적인 한파 때문에 전력소비는 겨울철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청 사무실.
실내온도는 17.7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춥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두꺼운 외투까지 끼어 입었습니다.
털신을 신고, 목도리를 두르고 무릎담요는 두 장이나 덮었습니다.
[이소연/서울시 공무원 : 무릎덮개나 목도리를 통해서 에너지 절약에도 함께 동참하고 근무에도 지장이 없게끔 따뜻하게….]
추위와의 전쟁은 실내온도를 20도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민간 기업도 다를 게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 9만 명에게 무릎담요를 지급했습니다.
한화생명도 직원들에게 카디건을 나눠 줄 계획입니다.
난방용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무릎담요, 내복, 털 슬리퍼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최정례/서울 녹번동 : 아무래도 내복을 입게 되면 보온성 때문에 난방을 많이 안 해도 되니까….]
이렇게 아끼고 아껴도 오늘 전력 소비는 7427만 kW로 겨울철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비 전력도 400만 kW 아래로 떨어져 지난 금요일에 이어 또다시 관심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조종만/전력거래소 센터장 : 토요일 일요일, 지금 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위가 지속돼서 전기난방 사용량도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력 당국은 열병합 발전소의 난방용 열 생산을 줄이고 전력 생산을 늘려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광 원전 5, 6호기가 연내 재가동하지 못할 경우 한파가 지속될 다음 달엔 비상대책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