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더 어렵다…성장 전망치 하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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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2%대 중반에서 3%, 그리 밝지 않습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내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입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20년간 기계부품 납품 업체를 운영해온 김찬수 사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찬수/경덕레이저 사장 : 투자도 안하고, 물건 만들어도 팔 데도 없고 주문도 안 하고, 또 해놓은 건 수금도 안 되고….]

잘 나간다는 삼성전자 마저 반도체 추가 공장 완공을 늦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불황 속에 원·달러 환율은 15개월 만에 1080원 선이 무너져 수출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회사도 비상 경영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은행과 보험, 카드사들은 상당수 내년 채용계획을 포기하거나 축소했습니다.

기업 CEO, 2명 중 1명 꼴로 내년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답했고, 경영 환경은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속속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 정부도 성장률 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투자 위축 추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 박사: 대외여건도 안 좋고, 국내여건도 안 좋아서 전망이 내년에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고요.]

부동산 침체 속 가계 빚이 소비의 발목을 잡고, 글로벌 불황과 저환율이 수출마저 위협하는 상황.

저금리에도 투자가 줄면서 경쟁력마저 잃고 있는 일본식 장기불황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조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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