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학생 등록금 빼돌려 땅값으로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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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 총장이 학교 연수원 부지를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산 다음에 차익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땅 살 때 냈던 이 돈은 학생들 등록금이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 폐광지역.

경기도의 한 대학교는 지난해 1월 이 땅을 연수원 부지로 사들였습니다.

매매계약서에 적혀 있는 땅값은 54억 원.

그런데, 감정평가 결과 이 땅의 가치는 15억 9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지역 부동산업자 : 그런 금액은 상상이 안 가는 가격으로 거래가 된 거 같아요.]

심지어 실제 거래금액은 54억 원이 아니라 50억 원이었습니다.

[방근배/경기청 금융조사팀 반장 : 4억 원을 부풀려서 토지매매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에 4억 원을 4회에 걸쳐서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입니다.]

대학 설립자의 아들인 김 모 총장은 부동산 업자로부터 3억 8천만 원을 더 받았습니다.

연수원 부지를 사면서 모두 7억 8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겁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업무추진비 4천만 원을 개인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학교 정문 앞에는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총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이렇게 내걸려있습니다.

이렇게 현수막까지 내걸린 이유는 김 총장이 사용한 자금이 모두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배정훈/재학생 : 상당히 기분 나빴죠. 저희 등록금도 비싸고 정부에서 이제 등록금 때문에 말도 많은데 그걸 가지고 이런 식으로 돈놀이를 했다는 것이 학생으로선 가슴 아프죠.]

사학 비위를 막아선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총장의 부당한 지시에 따른 대학 총무처장과 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 3명도 입건됐습니다.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 총장은 토지매입과정에서 받은 돈은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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