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종업원들, 낮엔 보험사기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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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집 남자 종업원들이 고의로 교통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챙겨오다 붙잡혔습니다. 낮에는 병원에 누워있다 밤에는 멀쩡히 일을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갑자기 가로등을 들이받습니다.

밖으로 나와 태연하게 사고 흔적을 확인하는 탑승자들.

이후 이들은 허리 등을 다쳤다며 보험금 4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른바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성 접객원들이었습니다.

몸이 안 좋다며 돈을 챙긴 건데, 밤에는 멀쩡히 업소에 나와 일했습니다.

[유흥업소 남성 접객원 : 병원 가서 교통사고 났다고 하면 진단서 끊어주잖아요. 진단서만 끊고 저는 일이 있어서 간다고 했는데….]

보험금 챙기는 방법도 가지가지.

스스로 사고를 내는가 하면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또 음주운전을 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을 골라 사고를 냈습니다.

함부로 신고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 모 씨/보험 사기 피해자 : 음주한 상태에서 사고가 난 거면 크잖아요. 바로 처벌이 되는 거니까 솔직히 겁도 나고… 빨리 이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거죠.]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9개 보험사로부터 5억 원을 챙겨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김재경/손해보험협회 조사실장 : (보험사에)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합니다. (보험사가) '도저히 안 됩니다' 그러면 앞에 사고 났을 때도 이 정도는 줬다, 주지 않으면 바로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경찰은 호스트바 접객원 85명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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