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56년 만의 맹추위…전국이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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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가 일상이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12월 초 서울 기준으로 5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입니다. 동사, 농작물 피해, 전기, 산업생산,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부여의 비닐하우스 호박농장입니다.

영하 15도의 기습 한파에 꽁꽁 언 호박잎은 축 처졌고 애호박은 돌덩이처럼 얼었습니다.

[이거 봐, 안 부러져. 이 속에 지금 얼음이 들어 있어요.]

속이 갈라져 터진 호박도 부지기수입니다.

[정성자/호박재배농민 : 어제하고 그제 사흘 추워 가지고 이렇게 다 얼어서 소용없어요. 끝났어요.]

오이농장도 사정은 비슷해 잎은 누렇게 말랐고 수확하지 못한 오이는 얼어서 못 쓰게 됐습니다.

기습 한파로 통풍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자 이처럼 잿빛 곰팡이병까지 발생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태명/오이재배 농민 : 5~6만 원 나가야 타산이 어느 정도 맞는데, 지금은 3만 원….]

맹추위 속에 전국 각지에서 동사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9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50대 남성이 저 체온증으로 숨진 것을 비롯해 지난 6일 이후 어제까지 전국에서 4명이 동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12월 초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7.1도로 1956년 이후 5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북극 찬 공기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내려와 한반도 주변에 오래 머물면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파는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주말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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