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 찬반 세력이 대규모 맞불 시위를 예고해 유혈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집트이슬람주의자연맹은 오는 11일 새 헌법 지지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범 야권 단체인 구국전선도 오는 11일 새 헌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특히 이집트 군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대화를 거부한 채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군의 개입에 따른 충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지난달 22일의 헌법 선언문을 취소했지만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오는 15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또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 기관을 방어하라고 군에 명령하고 군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민간인을 체포할 권리도 부여했습니다.
야권은 이슬람주의자들이 만든 이번 헌법은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의 권리 등 인권과 사법권 독립을 약화시키는 도구라며 국민투표를 고수하는 것은 책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무르시 정부는 헌법 초안이 대통령에게 제출된 지 2주 안에 국민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투표를 연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집트 전문가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무슬림형제단의 대중 동원력이 강해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분석가 에릭 트래거는 무슬림형제단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어 국민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게 될 경우 불안정한 정국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