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12ㆍ19 대선에서는 `북풍(北風)'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북한이 변수로 등장했다.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대선일인 19일이 그 사이에 들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노골적인 대선 개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일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외 뉴스통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역대 선거마다 개입을 해왔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더라도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역대 대선에서 북풍은 어김없이 불었다.
1987년 13대 대선 직전에는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압송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전파됐고, 1992년 14대 때는 `이선실 간첩단' 사건이 정국을 강타했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측 관련자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요청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인 이른바 `총풍사건'이 있었고 2002년 16대 때는 북한이 핵동결 조치 해제를 선언하는 `2차 북핵위기'가 벌어졌으며 2007년 대선 전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북풍은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적도 있었고, 최근에는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번 대선에서 변수로 작용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북 문제는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주는데 이미 보수층은 결집할 대로 결집했다"며 "처음 쏘는 것도 아니고 대단히 이슈화된 것도 아니어서 중도층 표심을 움직이는데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도 "최근 관련된 조사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보다 약간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차범위 내인데다 유권자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표심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있는 그대로만 봐서는 문 후보에게 유리할 건 없고 야권에 불리할 수 있는데, 새누리당이 북풍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전략이 읽혔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보 이슈가 아무래도 유권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막상 미사일이 발사되고 나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북한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상대와 대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안심할 수 있는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좀 더 유연하게 북한과 대화나 포용으로 잘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원칙적으로 안보관이 좀 더 확실한 쪽에 마음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 유력주자 캠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면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발사를 했을 때는 북한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선거에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며, 문 후보 측은 "결코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런 시도에 국민 의식이 성숙해져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