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여윳돈이 있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 중 높은 이자를 내건 은행 상품들이 있기는 한데, 따져보면 별 실익은 없는 미끼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 리포트,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시중 은행 수신금리가 연평균 3.18%까지 내려가면서 물가를 감안한 실질이자는 1%에도 못 미칩니다.
[하주희/직장인, 성북구 성북동 :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있으면서 안정적인 투자방법을 찾게되는 것 같아요.]
초저금리 시대.
연 4%대 예금이자 광고는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잘 따져봐야 합니다.
연 4.5% 이자를 내건 수시 입출금 통장.
알고 보니 딱 두 달만 그 이자를 줍니다.
[첫 달은 이자가 0.01이고요. 이제 이벤트 금리가 여기에 적용이 되는 거예요. 두 달 동안 4.5% 드려요.]
또 다른 은행의 연 4.5% 수시 입출금 통장.
넉 달 후엔 절반 수준인 2.75%로 금리가 뚝 떨어집니다.
[4개월 지나고는 지금 2.75예요. 변동금리라서 그때도 2.75가 확정이다라고 말씀 못 드려요.]
연 4% 금리를 내건 한 예금상품은 100만 원까지만 그 금리를 주고 나머지는 0.1%, 사실상 이자가 없습니다.
겉으론 4%대 금리를 내걸고,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 사용, 청약저축 가입, 공과금 자동이체 등 온갖 조건을 내걸기도 합니다.
[이재철/인천시 장수동 : 카드를 만들어라, 저축액이 얼마 이상 돼야 한다. 그런게 너무 많이 나오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갔다가 '아, 이건 금리가 아니네' 하면서 또 다른 은행으로 가게 되고 그런 경우가 좀 많은 것 같아요.]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 상품을 준다는 것은 과장 마케팅 측면이 많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금리가 어떠한 조건이 있는지,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잘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거래에서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거래 은행을 정해 꾸준히 실적을 쌓아, 우대 금리를 적용받고 각종 수수료 비용을 줄이는 겁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