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걱정이 많고 답답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답하다"는 말을 수차례에 걸쳐 되풀이했다.
단일화 시한인 후보 등록일(25∼26일)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이날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담판에서 `빈손'으로 돌아온데 따른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회동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가상대결'이라는 기존 요구에서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재회동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잡힌 게 없다. 알 수 없다"며 "만나서 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양측이 `지지도'(문 후보측), `가상대결'(안 후보측)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데에 대해 "문항이 어떤 구조인지 알지 않느냐. 거기에 다가갈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사실 마찬가지로 안 후보측에서도 다가올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02년 대선 때에나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다"며 "`국민이 어떻게 볼까' 하는 점을 의식하며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접점을 찾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좁혀지기 어려운 문항을 놓고 논의하고 있어 제일 답답하다. (안 후보측이) 다가가기 힘든 문항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중재를) 내놓는 것이라면 좀더 쉬울수 있는데, 시간은 없고 상황은 갑갑해 `비상대기중'"이라고도 했다.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통큰 양보' 가능성을 묻자 문 후보는 "저도 일방적 양보를 요구할 생각이 없고 그쪽에서도 요구해선 안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양보라는 게 어느 한 쪽이 다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양쪽이 서로 위험부담을 나눴다', `서로 불리할 수 있는 방안을 대의를 위해 받아들였다'는 정도가 돼야 국민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에 떼밀려 그렇지 못한 방식으로 관철되면 국민에게 전혀 호감을 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의 후보직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단일화 테이블을 벗어난 해법"이라며 "마지막 방법으로 양보를 권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협상 속에서는 상호간 양보를 통해 국민이 동의하는 룰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민주당(소속)이란 이유로 내 주장을 관철하려 해서도 안되고 시간을 볼모 삼아 어느 한쪽이 관철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단일화가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국민이 더 지지하게 만드는 단일화가 돼야 하는데 그 점에서 실패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는 고민도 털어놨다.
문 후보는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대해 "어쨌든 (양쪽 모두) 사명감이 있고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협상팀도, 후보들도 노력하지 않겠느냐"며 "안되는 상황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저로선 등록을 안할 방법이 없다"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많은 지지자가 있으니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 등록 이후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하는 것보다 나을지 모르지만 등록 후 단일화는 우선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는 면에서도 효과가 반감된다"며 "그건 결코 우리가 선택할 방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3자 대결은 필패구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더라도 민주당이 제 공천(후보 선출)을 취소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저한테 뭐라고 하시지 말라"며 "어쨌든 저한테 전권이 있는게 아니다. 저는 민주당의 후보라 당원 의사를 존중해야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표용지 인쇄작업이 시작되는 12월10일이 마지노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3자 구도 현실화시 "하다하다 안되면 표로써 단일화해달라고 해야죠"라면서도 "국민을 좀 더 믿고 싶다. 그런 상황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국민이 확실히 정리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시간이 얼마 없지만 후보간 신뢰나 존중도 갖고 있으니 어쨌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열심히 해야죠. 그이상 어떻게 말하겠는가"라며 등록 전 성사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시너지 효과 반감 우려와 관련, "그림자는 있기 마련이니 마무리가 잘 되면 국민에게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며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에도 노 후보로 결정되면 많은 분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지도가 그 이전의 두 사람 지지도를 더한 것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탈이 있을지 몰라도 생기는 붐이나 시너지가 더 크다. 이것이 단일화 효과"라며 "새누리당은 그게 두려우니 자꾸 이탈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