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술 먹으면 사람이 아냐" 이혼 이주여성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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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문화 가정의 이혼이 4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중개인 소개로 22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중국에서 건너온 A씨.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던 꿈은 남편의 상습 폭력으로 1년도 안돼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주 여성 : 술 먹으면 사람이 아니에요. 손으로 발로 때리고 숟가락으로 때리고… 피 너무 많이 나서 병원 가서 꿰맸어요.]

이주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 속에서 이렇게 각종 폭력에 시달리다보니 지난해에만 1만 4천 450쌍의 다문화 커플이 갈라섰습니다.

2008년 이래 4년째 증가세입니다.

[권오희/서울 이주여성디딤터 원장 : 중개업을 통해서 결혼을 하다보니까, 중개업에서 정확한 정보가 오고가지 않는다는 점이죠.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학력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생활은 어느 정도인지.]

특히 지난해 갈라선 다문화 가정 부부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가 17.3%로 2년 만에 5%p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주 여성 : 아이가 태어나면 술 먹지 않을까 했는데 점점 더했어요. 아이까지도 때리니까 참을 수 없어서 나왔어요.]

국제결혼에 대한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다문화 결혼은 지난해 3만 695건으로 1년 전보다 12.5%나 급감했습니다.

[제 여동생은 한국 오고 싶어해도 제가 오지 말라고 그랬어요. 일하러 오는 건 괜찮지만 저처럼 결혼해서 오면 절대 허락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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