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를 방문하거나 밋 롬니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며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4년 뒤에나 있을 대선 레이스를 벌써 본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자금 모금 행사를 가져 2016년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아이오와주는 지난 6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으며 선거인단이 6명인 이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6%P 차이로 제쳤다.
공화당 소속 테리 브랜스타드 아이오와 주지사의 66번째 생일을 맞아 앨투나에서 열린 행사에서 루비오는 농담 삼아 자신이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처음 열리는 이곳에 온 것은 2016년에 대한 일종의 '시사회'라고 말했다.
연설에서 루비오는 롬니가 '특출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공화당이 미래를 보고 메시지를 미국민에게 더 잘 제시할 수 있게 합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 보수적인 티파티(tea party) 세력이 선호하는 인물인 루비오는 '재정 절벽(fiscal cliff)' 타개를 위한 오바마 정책도 맹공격했다.
그는 "부자를 가난하게 한다고 우리 경제가 턴어라운드(회복)하는 것은 아니며 빈곤층을 부유층으로 만듦으로써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스타드 주지사는 루비오가 공화당과 미국에 바른 방향을 제시할 영감 있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다른 잠재적 대권 후보들은 롬니의 '선심성 공약'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며 롬니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롬니가 후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오바마가 청년층과 흑인, 히스패닉 등 특정 계층의 표를 얻으려고 '정책 선물'을 안겨 승리했다는 언급에 대한 것이다.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강력하게 거론됐다가 낙점을 받지 못하고 나서 슈퍼 스톰 '샌디'가 닥쳤을 때 오바마와 함께 재해 현장에 나타나 공화당 내부에서 결과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도와줬다는 비판을 받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롬니 비판에 가세했다.
크리스티는 롬니 발언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냐"는 MSNBC 방송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분열을 가져오면서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를 기대할 수는 없다. 사람들을 한데 묶는 주제나 정치를 얘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역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롬니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그런 분석이나 표현을 절대 거부한다. 우리는 유권자를 분열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공화당은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국민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 속에서 살도록 돕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롬니 짝꿍'으로 급부상했던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상원의원도 "롬니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 선거는 끝났고 유권자가 바라는 것은 결과를 수용하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라며 "풀어야 할 큰 과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우리는 큰 구멍에 빠져 있다. 그런 말로는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구멍에 빠졌을 때는 파는 걸 중단해야 하는데 그(롬니)는 계속 파기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