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2∼3시간을 꼿꼿이…'사진 외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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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사진이 처음 소개됐을때 사진 한장 찍으려면 두세 시간 동안 자세를 그대로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고종황제는 외교적인 활용가치를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19세기 말 미국의 '공주'로 불렸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가 1960년대에 찍은 사진입니다.

노년의 앨리스의 뒤편에 보이는 사진 속에는 황룡포를 입은 순종이 보입니다.

1905년 아시아 순방 당시 앨리스가 고종으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고종은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포를 입은 자신과 또 순종의 사진을 외국 사신들에게 주면서 '대한제국은 주권국가'임을 알리려 했습니다.

1880년대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한 사진에 고종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시 사진은 유리 원판을 이용했기 때문에 한 장을 찍으려면 두세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있어야 했지만, 고종은 기꺼이 촬영에 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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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빈/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고종의 경우에는 사진을 다른 나라의 왕들에게 전하거나 전달을 함으로써 도움을 받고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했던 그런 의도로….]

그러나 임오군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꼈던 명성황후는 사진 찍기를 꺼려서, 명성황후를 찍은 것으로 알려진 석 장의 사진들은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황실의 사진들 속에는 비극적인 조선 말기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근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정치적, 또 외교적으로 활용할 줄 알았던 황실의 모습까지 잘 담겨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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