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다음 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 협상에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13일 보도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반관영 뉴스통신 ISNA에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은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다음달 13일 테헤란 협상에서 파르친 기지 사찰 관련, 협력의 기본 틀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살레히 장관은 이란이 취한 긍정적인 조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란은 IAEA 사찰단이 파르친 기지를 방문하기 전에 사찰 방식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이와 관련, 이란이 핵실험 의혹을 받는 파르친 기지의 해체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레히 장관은 "핵 활동 증거를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IAEA 측의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IAEA는 지난 8월 말 보고서에서 이란이 파르친 기지에서 건물을 해체하고 지상을 정리하는 등 핵 활동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란과 IAEA는 지난 8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사찰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빈 협상에서 IAEA는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기지와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서류와 과학자의 접근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파르친 기지는 군사시설일 뿐이라며 고폭실험 의혹을 부인하고 IAEA가 수용할 수 없는 제한적인 사찰 방식을 제시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IAEA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군사시설 파르친 기지에서 과거 핵 고폭실험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살레히 장관은 미국과의 양자 핵회담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날 러시아가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협상 교착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 두 나라가 직접 회담에 나설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