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함 헌옷, 불우이웃 대신 보세시장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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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냥 버리기 아까운 헌옷을 수거함에 넣으면 불우이웃 돕기에 쓰이는 줄 알았더니 이게 일명 보세시장으로 흘러가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선 구청이 철거한 헌옷 수거함이 한데 모였습니다.

재질이나 크기, 색깔은 제각각인데, 녹슬고 흉물스런 모습은 매한가지입니다.

수거함은 옷가지 대신 온갖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최석현/울산 중구청 환경미화과 : 인근에 악취가 많이 발생되고 헌옷 수거함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하루에 2건 정도….]

하나 둘씩 철거해도 소용이 없자 지난 8월, 남구청을 시작으로 일선 구청이 헌옷 수거함 700개 모두를 철거한 겁니다.

이처럼 헌옷 수거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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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의 가격은 kg당 500원 선으로 고철보다도 2배가량 비쌉니다.

이렇게 수집한 헌옷이 보세시장으로 흘러들어 더 비싼 값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물상 관계자 : 옷은 지금 들어오는 대로 다 받아요. OO시장 가면 안에 구제품 많거든요. 전부 고물상에서 받아가는 게 엄청 많아요.]

헌옷 수거함이 이권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설치하고 철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헌옷 수거함 사업자 : (울산사람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대부분 경북이나 부산 등 타지에서 설치한 사람이 많다는 거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설치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일선 구청은 헌옷 수거함은 보이는 즉시 철거하겠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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