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전 BBC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범죄 파문과 정치인의 성추문 관련 오보 등으로 위기를 맞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취임 두 달 만에 사임했습니다.
엔트위슬 사장은 성명에서 "최종 편집권자로서 지난 2일 BBC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가 보여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간판급 전 앵커 새빌의 아동 성폭행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BBC에서 이번에는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가 한 정치인을 아동 성학대범으로 잘못 지목해 파문이 커졌습니다.
지난주 뉴스나이트는 자신이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보수당의 고위급 인사에 의해 반복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한 남성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정치인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보도 직후 그가 대처 전 총리의 측근이자 전직 보수당 회계담당자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이라는 추측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그러나 맥알파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강력히 부인했고, 이어 성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남성마저도 맥알파인의 사진을 보니 그가 아니라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엔트위슬 사장은 뉴스나이트의 오보가 확인되자 "BBC 방송이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개탄하는 한편 방송 전까지 자신은 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