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미국 대선 때 공화당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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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는 기적이 일어날 뻔했다.

`애선스 배너 해럴드' 등 조지아주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10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 개표 결과 찰스 다윈이 유권자 현장 등록 후보(write-in candidate)로 출마, 4천여 표를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다윈은 130년 전인 1882년에 사망한 데다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주어지는 피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당선되더라도 의회로 진출할 수가 없다.

그가 설사 살아있더라도 미국으로 귀화해 연방의원이 되겠다고 나섰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다윈은 실제로 투표소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폴 브라운(공화) 연방 하원의원의 입 때문이었다.

현역인 브라운 의원은 지난달 지역구 침례교 집회에서 "주님의 말씀이 옳았다"며 "진화론과 빅뱅 이론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은 지옥불에서 떨어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과학자들을 비난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브라운 의원의 과학 폄하 발언에 학도들이 발끈한 것은 당연지사.

누군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다윈을 의회로!"라는 글이 시발점이 돼 `브라운 망신주기' 캠페인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급기야 지난달 26일에는 브라운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 조지아대(UGA)에서 학생들의 규탄 집회가 열렸고 분노의 함성은 투표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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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결과 조지아대가 위치한 클라크 카운티에서 브라운 의원은 1만 7천표, 다윈은 4천 표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크 카운티는 브라운 의원의 고향이고 그가 단독 출마한 지역인데도 유권자 5명 중 1명은 다윈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미국은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자신이 찍고 싶은 사람을 후보로 기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번 소동을 놓고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브라운 같은 극보수, 기독교 원리주의자가 당의 이미지를 구긴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조지아주 보수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방송 진행자 닐 부어츠는 "공화당을 변화를 주저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담배나 씹는 네안데르탈인으로 비치게 한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현재 브라운 의원은 개표 결과에 대한 언론들의 입장 표명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애틀랜타저널(AJC)이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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