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를 불러 달라며 자살소동을 벌인 대학생이 경찰에 구조됐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4분께 112로 "헤어진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를 불러달라. 불러주지 않으면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울산의 모 대학교 학생 김 모(25) 씨의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 장소인 김 씨가 다니는 대학교 8층 건물 앞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김 씨는 6층 난간에 앉아 있었다.
경찰에게 김 씨는 3개월 정도 사귀다가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 A 씨(28)가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30분께 A 씨에게 전화해 "남자친구와 함께 학교 옥상으로 오라"고 했지만, A 씨로부터 "앞으로 만나지 말자"는 대답을 듣고 소주 3병 가량을 마신 뒤 학교 6층 난간으로 올라갔다.
경찰은 일단 "A 씨 등을 데리고 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 달라"며 진정시킨 뒤 김 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창문을 통해 난간 옆쪽으로 들어가 김 씨를 제압했다.
이렇게 해서 대학생의 자살소동은 1시간 50분 만에 종료됐다.
김씨를 구조한 남부경찰서 최원영 경사와 무거지구대 김현태 순경은 "신고 당시 김 씨는 술을 마신 채 난간에 엉덩이로 걸터앉아 발을 허공으로 내고 있어 매우 위험했다"며 "대전에 사는 김 씨의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