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도둑들을 협박해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경찰 두 명이 구속됐습니다. 소고기 3만 원 어치를 훔친 할머니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무려 800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대형마트.
관할 남동경찰서 소속의 34살 유 모 경장 등 경찰관 2명은 이곳의 좀도둑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마트 보안팀 직원들과 짜고 물건을 훔친 용의자를 붙잡아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겁니다.
[남동경찰서 관계자 : (두 경찰관이) 같은 팀에서 근무했었습니다. (무슨 팀에서 근무를 한 겁니까?) 강력팀에서 근무를 했었죠.]
3만 원 상당의 소고기를 훔친 한 할머니로부터 800만 원, 50만 원 상당의 고기를 훔친 여성으로부터 350만 원 등 이들 투캅스와 보안팀이 갈취한 돈은 1000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관답게 수표는 아예 받지도 않았습니다.
합의금을 내놓지 않으면 그동안 마트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모두 뒤집어써 구속될 수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보안팀 직원들은 정식으로 112에 신고하는 대신, 사무실에 좀도둑을 가둬놓고 유 경장 등에게 따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대형마트 보안업체 관계자 : 정말 억울한 상태입니다. 절차상 (경찰에) 인계한 것밖에 없는데, 중간에 돈은 경찰관들이 착복하고 나서 저희가 혐의를 받으니까.]
검찰은 유 씨가 사건 자체도 처리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 혐의까지 적용해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동료 경찰관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