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 사는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기러기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데. 사정이 딱합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장 차림의 30대 남성이 마트에 들러서 즉석 음식을 한가득 사고 있습니다.
퇴근길 세탁소에 들러서 빨래를 찾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입니다 .
결혼은 했지만 부인과 자녀들과 따로 떨어져 사는 '신 기러기'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사는 부부 10쌍 중 1쌍이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15년 새 60% 넘게 증가한 겁니다.
따로 사는 이유로는 남편과 아내, 직장이 서울과 지방으로 갈라진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배장호/서울 서초동 : 가족 보고 싶고, 몸은 혼자 떨어져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제 일에 대해서 더 배워야 하고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감수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 좋은 학교 보내려고 떨어져 지낸다는 가족도 비동거 가족의 34%나 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25살에서 29살 사이 결혼 적령기 여성 중 결혼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10명 중 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지은/30세, 서울 답십리동 : 직장이 어떻게 될지, 아이를 낳게 되면 육아 문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또 30살에서 34살 사이 남성도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6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혼 이후 경제적인 부담과 육아 문제 등을 고려해 젊은 남녀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