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1…오바마-롬니 누가 강자야?

"오바마 우세하지만 외견상으론 오바마=약자, 롬니=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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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자세와 역할이 서로 뒤바뀐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는데도 도전자이자 약자(underdog)처럼 행동하는 반면, 오히려 롬니 후보가 당선이 유력한 강자(forerunner)인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이틀에 한 번꼴로 주들을 교차 방문하며 총 8개 주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어떤 날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인기높은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에 출연하는가 하면, 9일엔 MTV와 인터뷰 계획도 미리 잡아놨다.

또 대선이 끝난 뒤 발간 예정인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과 미리 한 인터뷰에서는 롬니 후보를 "거짓말쟁이(bullshitter)"로 깎아내리는 등 롬니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반면 롬니는 유력한 차기 대통령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오바마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끊임없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본인은 정치적 이전투구에서 초월한 것처럼 여유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롬니 후보의 이런 '의도적인' 태도 변화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있다.

유세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때 애용했던 전략을 차용하기도 한다.

오바마가 4년전 변화의 주역임을 주창했으나 그동안 현상유지에 급급했다고 비판하면서 이젠 자신이 변화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난 2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4년전 시대의 변화를 외쳤으나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세서미 스트리트 논란에서 보듯 잘못 인지한 내용을 토대로 개인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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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롬니는 지난달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빅 버드'를 좋아하지만 정부의 재정적자 감소를 위해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오바마측은 이를 롬니에 대한 공격 소재로 적극 활용해왔다.

이어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캠페인은 현시대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데는 한참 부족하다"면서 "그쪽은 거대 담론에서부터 작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위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롬니의 이런 고강도 비판은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지어'(롬니 후보의 이름과 '기억상실증< Amnesia>'의 합성어) 등의 신조어를 동원해 자신을 공격하는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거버넌스연구 담당자이자 부소장인 다렐 웨스트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 두 후보진영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보다는 각기 자신의 지지기반에 대한 굳히기에 더 집중한다"면서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핵심요인이 뭔지 알아내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약자의 자세로 변모한 반면, 롬니가 오히려 강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웨스트 부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태도 변화는 지난달 3일의 1차 TV 토론회서 의외의 참패를 당한 뒤 완승이 예상되던 선거전이 박빙의 싸움으로 돌변한데 대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반면 롬니는 이번 대선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자의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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