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장사가 안 돼 돈을 빌려 생활비를 쓰다보니까 자영업자 부채 규모만 430조 원, 한 가구 당 1억 원에 육박합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은 상권이 좋다는 지역에서도 임대 안내문을 붙인 빈 점포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좀처럼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없어서입니다.
[자영업자/상인 : 대출을 받아 가지고 가게를 하자마자 보통 1년~1년 반 정도를 버티지 못합니다. 대출 빚은 고사하고 들어온 보증금 2000만 원도 1년 반 정도 되면 다 까먹어요.]
길어진 불황에 자영업자들이 무더기 도산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빚 규모는 지난해 초부터 올 3월까지 무려 62조 원이나 늘어 429조 원에 이릅니다.
증가율도 전체 가계부채의 두 배입니다.
자영업자 한 가구당 9500만 원씩 빚을 지고 있습니다.
임금근로자 가구당 빚의 2배가 넘는 겁니다.
연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데 쓰는 가구 비중도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보다 훨씬 높고, 연체율은 두 배 수준입니다.
[성병희/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장 : 경기침체시기에는 임금 근로자에 비해 소득여건이 훨씬 악화되므로, 향후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될수록 소득여건이 크게 악화돼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더욱이 본격적인 은퇴를 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앞다투어 빚을 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어서 이미 위험수준인 자영업자 빚 규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