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31일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사법개혁 10대 과제를 발표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평동 캠프에서 "진정한 개혁은 자기희생에서 출발해야 모두가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상대를 치기 위해 더 큰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움켜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진정한 개혁은 아무리 힘들어도 대상을 설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청와대와 국회가 먼저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개혁 시도가 실패했던 이유에 대해 "개혁의 주체가 스스로 부여잡은 특권에 도취돼 권한을 바르지 않게 행사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특권을 쥔 채 상대의 특권을 내려놓으라는 개혁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분야별 개혁 과제를 달성하려면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선결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 국고보조금 삭감, 중앙당 폐지 및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자신의 정치개혁안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 후보가 캠프에서 직접 정책을 발표한 것은 지난 14일 경제민주화 정책 발표와 지난 21일 고용ㆍ노동 분야 일자리 정책 발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정책 발표는 안 후보가 11월10일 정책공약집 발표 이전까지 공식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안 후보는 11월10일 이전까지 정책 행보를 통한 이슈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일ㆍ외교ㆍ국방, 교육, 문화예술 등 발표해야 할 정책들이 밀려 있다"며 "앞으로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 후보의 정책 비전을 국민께 최대한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가톨릭대 성신 교정 주교관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하고 저녁에는 캠프에서 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철수와 함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