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이 극도의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2000년 대선의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미 대선의 최종 승자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였습니다.
부시 후보가 27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267명을 얻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물리친 것입니다.
하지만 전국적인 득표수에서는 고어 후보가 오히려 54만 표를 더 얻어, 재검표와 연방 대법원 소송까지 가는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처럼 득표에 이기고도 선거에서 패할 수도 있는 것은 간접 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는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입니다.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일이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롬니 후보가 1, 2%P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의원 확보 수에서는 여전히 오바마가 앞서고 있다고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들의 분석입니다.
미 대선 역사상 2000년 대선처럼 총 득표수에서 뒤지고도 대통령이 된 경우가 4번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경우로 재선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셈이겠지만, 국정 장악력은 이전 4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