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정치인 피살 후 항의 시위…4명 사망

내년 3월 선거 앞두고 '정적 암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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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지방도시에서 의회의원에 출마하려던 유명 정치인이 무장 괴한들에 피살되자 주민들이 거리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 시위대 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서부 지방도시 키수무에서 내년 3월 총선에 야당 오렌지민주동맹(ODM) 소속으로 의회의원에 출마할 예정이던 쉠 오냥고 크웨가가 부인과 차를 타고 가다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케냐 제1 야당인 ODM의 서부지역 책임자인 크웨가는 이날 오전 차량을 타고 도심으로 진입하던 중 한 호텔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2명의 괴한에게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부인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주민들은 이번 총격이 암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후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주말에도 한 의사가 괴한에 피살되는 등 최근 경찰이 이 지역 치안확보에 소홀하다며 거리로 뛰쳐나와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어 진압 경찰이 쏜 최루탄이 인근 가구점에 쌓여 있던 휘발성 물질에 옮아붙으며 폭발성 화재가 발생해 마침 가구점에 몸을 피신한 시위 군중 5명 중 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은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냥 니옹오 ODM 원내대표는 이날 크웨가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키수무 지역의 치안이 점점 악화하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는 내년 3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특정 대통령 후보 지지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투 벤수다 수석검사가 케냐를 방문해 선거를 앞두고 점증하는 케냐 치안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케냐는 2007년 말 대선과 총선을 치르고서 개표부정 시비에 휘말려 서부 키수무와 중부 리프트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종족분쟁 양상을 띤 유혈사태가 발생해 1천 명 이상의 주민이 숨지고 30만 명 이상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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