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명절 희생제를 맞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최대 조직 자유시리아군(FSA)이 합의한 임시 휴전이 사실상 파기됐다.
정부군이나 반군 모두 휴전 파기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26일 휴전 돌입 이래 양측의 유혈 충돌이 사흘째 이어져 사망자가 300명 가까이 달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더는 휴전을 논할 수 없게 됐다"며 "휴전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28일 전했다.
이날도 시리아 곳곳에서는 정부군 전투기의 폭격이 이틀 연속 지속했고,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 전투기는 이날도 다마스쿠스 인근 이르빈, 자말카, 하라스타 마을에 세 차례의 폭격을 감행했다.
이 지역은 정부군이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수 주째 압박하던 곳이다.
전날에도 정부군 전투기는 휴전 돌입 이래 처음으로 반군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동쪽의 한 건물을 폭격, 8명이 숨졌다.
반군도 이날 정부군을 겨냥해 일련의 공격을 감행, 다마스쿠스 외곽 두마의 군 기지 세 곳을 장악했다.
같은 지역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4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전날 시리아 전역에서는 차량 폭탄테러와 양측의 교전 등으로 민간인 47명, 정부군 36명, 반군 31명 등 모두 114명이 사망했다고 인권관측소는 밝혔다.
휴전 첫날 사망자 146명까지 합하면 나흘 일정의 임시 휴전 개시 이래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 충돌 등에 따른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유혈 사태가 이어지자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자유시리아군 알레포 사령관 압델 자바르 알오카이디는 전날 AFP 통신에 FSA는 방어적인 조치만 취했을 뿐 휴전 약속을 깨지 않았다며 정부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국영TV 성명을 통해 "테러 단체(반군 지칭)가 이틀째 휴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계속 응징할 것"이라며 반군에 책임을 돌렸다.
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은 브라히미 공동특사가 제안한 나흘간의 희생제 임시 휴전을 약속하면서도 도발행위에 대한 무력 대응은 유보했다.
또 반군 일부 세력은 줄곧 휴전에 반대했고, 양측의 휴전 합의 이행을 감독할만한 마땅한 기구도 없어 애초부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 불투명했다.
다만 휴전 첫날인 전날에는 오전 한때 무력충돌의 소강상태를 틈타 일부 주요 도시 거리에서 수개월 만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현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6일 북부 알레포에서는 반군과 쿠르드족 민병대가 충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미 분열될 대로 분열된 시리아에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지적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