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권총강도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27)는 27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13일 오전 3시(현지시간)께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노이다로 이어진 왕복 4차로 도로에서 강도를 만났다고 밝혔다.
A씨는 "승합차를 몰고 가다 자동차 한 대를 추월했는데 그 자동차에 탄 남자 5명이 제 차를 앞지른 뒤 하차해 강도로 돌변, 제 차를 정지시키고는 권총을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 5명 중 세 명이 A씨 차에 옮겨탔다.
이들 세명 가운데 한명이 직접 운전해 가까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갔다.
다른 2명은 자신들의 자동차를 몰고 A씨 자동차와 함께 이동했다.
A씨 자동차에 옮겨탄 세 명은 A씨에게 빼앗은 신용카드를 갖고 ATM에 갔으나 경비원이 수상히 여겨 체포하려 했다.
이에 범인들은 자신들의 차를 버려둔 채 모두 A씨 자동차로 옮겨 타고 급히 달아났다.
이후 범인 2명이 A씨를 데리고 다른 ATM 2개를 잇따라 찾아 각각 2만루피(41만 원)씩 인출했다.
A씨는 범인들이 자동차를 세우고 소변을 보는 틈을 타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2시간여 만에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A씨는 "ATM으로부터 현금을 인출하면서 범인들을 유인해 감시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도록 했다"며 "현지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탈출하는 도중 신용카드를 분실해 이용정지시켰다"면서 "자동차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선 현지인이 권총강도를 당하는 일은 종종 있으나 한국인이 이런 일을 당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뉴델리와 가까워 같은 생활권으로 간주되는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는 한국 기업들도 입주해 있어 한국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인도에선 총기를 소유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현지인들은 권총을 직접 만들어 범행에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