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자욱한 무궁화호 열차, 그대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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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는 열차, 객차 안으로 연기가 번지면서 승객들이 큰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실내에 연기가 자욱한데도 열차는 10분 이상 운행을 계속했고, 이 때문에 일부 승객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객차 안에 매쾌한 연기가 번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25일) 저녁 7시쯤, 동대구발 무궁화호 열차는 해운대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객차 내부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승객들은 이유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안내 방송 조차 없었습니다.

[신모 씨/열차 승객  : 방송도 안 해줬어요. 역무원도 안 오고….]

열차는 당장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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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상을 더 운행한 뒤에야 운행을 중단하고 승객들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동래역 관계자 : 두 분 정도가 너무 어지럽다고, 메스껍다고 해서요.]

이미 일부 승객들이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뒤였습니다.

승객 가운데 2명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신모 씨/열차 승객 : 연기가 자욱하게… 위에 연기가 차더라고요. 그래서 놀라서….]

사후 조사결과 다행히 화재는 아니었습니다.

엔진 고장이 원인이었습니다.

윤활유가 타서 실내로 유입된 겁니다.

[코레일 관계자 : 엔진 안에 윤활유가 들어가면 엔진 안은 고온 고압 상태잖아요. 윤활유가 연소됩니다.]

연기가 자욱한 열차 속에 갇혀 10분 이상을 보낸 승객들, 그래도 열차를 멈추지 않은 기관사, 철도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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