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올해 겪은 아픔 내겐 축복이었다"

"싸이, 전략 잘 짜서 국위선양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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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상을 좀 떨었어요. 사람을 미워하고 세상에 실망한 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올해 받은 아픔은 이 앨범을 만드는데 축복이었습니다."

가수 김장훈이 25일 여의도 CGV에서 10집 발매 기자회견 겸 3D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자살 논란, 싸이와의 불화설 등 올해 무척 힘겨운 일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날 희망의 상징으로 느끼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며 "술을 많이 먹었고 공황장애 약도 복용하니 기억이 잘 안 나고 솔직히 '내가 미쳐가고 망가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올해 유독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내년 봄 한국을 3년 정도 떠나는 건 처음에는 세상에 환멸을 느껴서인 줄 알았는데 내 마음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세상을 돌면서 마음을 치유한 후 진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장훈은 내년 봄 출국 전까지 5-6개월 동안 빠듯한 국내 일정을 잡아뒀다.

그 첫 번째가 10집 발매다.

'독도 지킴이'답게 독도의 날인 25일 온라인에 10집 타이틀곡 '없다'를 공개했고 다음달 19일 전곡이 담긴 앨범을 출시한다.

발라드곡이 빼곡히 담길 이번 앨범은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슬픈 정서가 담긴 김장훈의 초기 히트작들과 맞닿아 있다.

애절한 발라드인 '없다'는 작곡가 김건우가 3년 전 만들어 김장훈에게 선물했고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됐다.

김장훈은 "내가 계속 발표를 안 하니 건우 씨가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줬는데 '김장훈이 부르면 딱이겠다'고 했다더라. 이 곡은 잔잔하지만 아픈 느낌이 너무 좋았다.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걸 보면 정말 좋은 곡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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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앨범에는 김장훈이 포장마차에서 소주 4병을 마시고 나서 녹음했다는 '너를 모른다'와 세 번 불러 녹음을 마쳤다는 '그림자' 등이 수록된다.

김장훈은 "예전에는 내 앨범을 백번 들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안 듣게 됐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장훈은 '없다'의 뮤직비디오를 미국에서 3D로 제작했다.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주인공을 맡고 영화 '스파이더맨'의 3D 촬영팀인 '쓰리얼라이티(3ALITY)'와 영화 '아바타' CG를 담당한 '룩 에프엑스(LOOK FX)' 팀이 참여해 1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김장훈은 뮤직비디오에서 남녀 주인공들의 아픈 사랑을 지켜보는 '천사'로 등장해 립싱크를 소화했다.

남자 주인공의 교통사고 장면에서 차량 유리 파편이 튀고 패리스 힐튼이 손에 쥔 모래를 흩날리는 장면 등에선 3D 효과가 잘 살았다.

김장훈은 10집 대표곡들을 오는 12월 22-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장훈 원맨쇼 다 드리고 아듀' 공연에서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아낌없이 드리고 떠나기 위해 최저가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한 벤처 기업과 손잡고 와이어 없이 자기 부상으로 공연장을 나는 도전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 한국을 떠나면 미국과 중국에서도 공연 활동에 매진한다.

내년 4월부터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8개 도시에서 관객 50만 명을 목표로 한 투어 '2달러의 기적'을 펼친다.

그는 "미국에서 공연하면 행운의 돈인 2달러를 받을 것"이라며 "5만 명이 온다면 10만 달러가 된다. 여기에 내가 10만 달러를 더 보태 총 20만 달러를 공연한 주의 여성 인권 단체에 기부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연 전후 틈틈이 중국과 대만 여러 지역을 돌며 투어를 펼친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쳐 '진장쉰'으로 불린다.

그는 "해외 무대에서 카이스트와 개발한 '플레잉 스테이지', 내가 직접 개발한 태극기가 공연장 상공을 날아가는 연출 등 깜짝 놀랄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며 "궁극적으로 한국 공연의 우수성, 한국 노래의 특별함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 공연은 도네이션과 기술력이 접목된 공연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3개 도네이션 단체와 협의해 이미 '김장훈 파운데이션'을 만들었고 중국어권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류가 일방향으로 흐르는 데 대한 경계도 했다.

그는 "전자 회사가 어느 나라를 휩쓸면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나오듯이 독점을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한류가 100이 나가면 우린 화류, 일류를 30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 균형이 맞지 않으면 한류는 궤멸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도 쌍방향 교류에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방향 교류를 위한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한다.

다음달 초 중국 사막 녹지화 프로젝트(녹색 장성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봉사대와 중국 사막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그는 "중국사막화방지협회가 생길 것 같다"며 "내가 발기인이 되고 이사로 등재해주겠다고 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무를 심고서 '원 아시아' '그린 장성'이란 제목으로 페스티벌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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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말미 그는 자신과 불화설에 휩싸였던 싸이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싸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이제 과거는 얘기 안 할 것이며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 같다. 반응이 오래가도록 전략을 잘 짜서 국위선양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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