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서 '니트' 시큰둥…효과는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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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정부 기대와 달리 교육현장에선 니트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니트(NEAT)를 시범실시했지만 응시자는 1천 명을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올해 대입 시험에 니트를 반영하겠다는 대학도 7곳밖에 없습니다.

문제점과 과제를 우상욱 기자가 짚어 드립니다.

<기자>

한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입니다.

독해나 문법에만 치중하던 예전과 달리 영어회화 등을 통해 실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허준석/부천고 영어교사 : 이런 것이 말하기, 듣기의 기본적인 것이다 라는 것을 주지시킨다면 낯설음이 좀 없어지게 되고, 니트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 조사 결과, 현재의 학교 영어수업은 말하기나 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학생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학교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교사 9900명이 6달 동안 영어회화 심화연수를 받았지만, 전체 영어교사의 30%에 불과합니다.

영어회화 수업이 가능하다고 인증받은 교사도 14% 수준에 머무릅니다.

[현직 고교 영어교사 : 해봤자 수준별 세 반으로 나눠야 하고, 각 반 인원수도 20명 이하로 낮추기가 매우 힘들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니트 준비가 쉽지 않을 수도 있네요?) 그렇죠.]

농어촌 학교의 경우 사정이 더욱 열악합니다.

[중학교 영어회화 전문강사 : 농어촌 지역은 인력풀이 굉장히 빈약하니까 사실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뽑힐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겠죠.]

이 때문에 이미 니트를 겨냥한 또 다른 사교육 시장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니트 실시를 앞두고, 원어민 강사를 앞세운 학원들이 학생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교육 당국은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니트가 우리 영어교육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지 아니면 또다시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려줄지 결국 우리 교육현장의 탈바꿈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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