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애 부각 '허리띠' 발언, 진정성 있나

경제개선 위한 정책 없이 주민 통제 강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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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서 공개적으로 이같이 발언했다.

그의 첫 육성연설이었다.

그는 당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 만난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우리 인민", "(그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는 말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발언을 반복적으로 인용하며 김 제1위원장의 `인민애'를 부각했다.

북한 전문가들도 김정은 체제가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발언을 분석하며 경제·개혁 가능성을 점쳤고, 국내 전문가들도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이 `허리띠' 발언이 단순히 대민 선전 차원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북한 당국이 경제개선을 위한 어떤 실제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오히려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안팎의 관심 속에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회의를 열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경제 관련 조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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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일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수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려야한다"고 말하며 적대분자 색출작업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당국이 제시한 `생눈길 정신' 혹은 `생눈길 진군' 역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허리띠' 발언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생눈길을 헤치는 정신으로 창조하며 승리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실었는데 이 구호가 인민들의 `자기희생'에 방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에서 김 제1위원장의 `허리띠' 발언은 희망의 상징처럼 회자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평양 창전거리에 들어선 `해맞이식당'을 소개하는 글에서 "김정은 원수님의 다심한 은정에 의해 마련된 또 하나의 인민사랑의 창조물"이라고 설명하며 또다시 문제의 `허리띠' 발언을 거론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개방·개혁을 모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체제 안전에 초점을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북한체제가 안고 있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그런 현상이 반복될 것이나 길게 보면 결국 민생을 위해 개혁·개방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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