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아이패드 미니' 발표 후 급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행사가 끝나갈 무렵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48% 하락한 618.29달러를 기록한 뒤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25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애플의 주가는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발표한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가격이 시장에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대두됐다.
애플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면서 와이파이(Wi-Fi, 무선랜) 전용 16GB(기가바이트)와 32GB, 64GB 모델을 각각 329, 429, 529달러에 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 최저가격 모델의 가격이 249∼349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7인치대 경쟁사 태블릿 제품에 비해서는 비싸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최근 모델은 199달러에서 시작하고 구글의 넥서스7도 16GB는 249달러(8GB 199달러) 수준이다.
특히 이들 경쟁사는 기존 아이패드 모델의 최저가격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 여부가 가격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아이패드 미니 가격이 249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트모어도 "250달러 정도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특히 아이패드 미니이 가격이 현재 책정된 것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면 경쟁사들이 자사 제품의 가격을 추가인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경쟁사들의 입장에서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니들햄앤코의 찰리 울프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 정도면 현 모델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 27만5천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강점 등 덕분에 애플이 소형 태블릿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이날 행사에서 2주 전 아이패드 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하락을 촉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지난 9월 29일로 끝나는 최근 분기에 최대 1천600만 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시장의 평균예측치보다 250만 대가 적은 것이라고 포천은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