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세워달라더니'…댈러스 교포사회 굴욕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우리나라 정부와 선관위가 "투표할 공관이 없어 투표하기 어렵다"는 재미교포 단체들의 민원에 따라 텍사스주 댈러스에 영사관을 신설키로 하고 선관위 직원을 보냈지만 투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의 문어발식 조직 확대와 막대한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댈러스 공관 신설 결정을 보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아칸소 등 5개 주를 관할하는 한국총영사관을 텍사스주 휴스턴에 두고 있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교포의 투표 편의를 위해 댈러스에 소규모 공관인 '출장소'를 두기로 최근 결정했다.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를 다 합쳐도 20만 명도 안되는 한 주에 두 개의 공관을 두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참정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원칙론과 한명숙 전 총리 등 댈러스를 다녀간 여야 정치인들의 민원 때문에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대선 유권자등록 마감 결과 댈러스에서 등록한 유권자 수는 인근 포트워스를 포함해 1천972명에 그쳤다.

휴스턴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총 유권자 등록수는 3천997명으로 4.51%의 등록률을 기록해 세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댈러스 지역 등록률은 이보다도 못한 3.94%에 그쳤다.

한인회를 비롯해 교회와 학교 등 댈러스 한인 사회단체들이 손잡고 미국에서 유례가 없는 대대적인 유권자등록운동을 펼쳤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댈러스의 한인 매체인 `미주데일리'는 "영사 출장소와 투표소 설치가 확정됐고 유권자 순회접수도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댈러스 지역의 등록률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지배적"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댈러스 한인사회 인사는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대부분 한인사회 단체와 기관에 속하거나 관계가 된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고국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도 교포들의 유권자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영역

현지에서는 댈러스 공관이 앞으로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얻지 않기 위해서라도 휴스턴에 있는 총영사관을 댈러스로 옮기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