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이란 정권, 오바마 재선 응원하는 듯"

이란 블로거들 인용 보도…"이란 국영TV, 공화당 집권시 전쟁 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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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성향 뉴스전문채널인 폭스뉴스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온라인 필자들과 블로거들을 인용해 "이란 정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의 '샤르하드'라는 이름을 가진 공학도는 지난 20일 블로그에서 "많은 이란인들이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이기면 전쟁이 터질 거라고 걱정한다"면서 "현 정권은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참상을 국영 TV에 가득 내보내면서 공화당 승리시 우리나라도 이처럼 될 거라고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의 정치 전문 블로거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기면 미국 뿐 아니라 (그동안 이란과 핵협상을 벌여온) 6개국 전체(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도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블로그는,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처음으로 이란 핵문제에 대한 양자 협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온 지 수시간 만에 유포됐다.

미국과 이란 관리들은 뉴욕타임스 보도를 부인하나, 양자 협상설은 외교 안보에 관한 미 대선 토론회를 불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이란 내에 빠르게 전파됐다.

일부 테헤란 시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곧바로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오는 6월 선거 일정이 잡혀있는 이란과 협상에 들어갈 여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정치 활동가는 이란 정부의 노선이 무엇이든 간에 이란 시민들이 거의 유일하게 접하는 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 라디오 방송과 영국 BBC 방송의 보도 논조도 '친(親) 오바마'라고 전했다.

이 활동가는 지난 2009년 이란에서 선거 후 반정부 시위 당시 많은 참가자들이 명백히 시위를 지지하지 않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실망한 것과 비교할 때 이 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블로거는 "사람들은 미국 때문에 화가 나있다. 그들은 절망한다.  제재가 사람들을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는데도 '물라'(이란의 보수적 이슬람 성직자)들은 조금도 고통을 느끼지 않은 채 자녀들을 미국과 영국에서 호화판으로 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이란인들은 오바마를 그다지 열렬히 지지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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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란인은 "현 오바마 지지층은 주로 젊은이들로서 2009년 시위 때 오바마에게 실망한 부류와 같은 계층"이라면서 "이들은 공화당 집권시 전쟁이 날까봐 오바마를 선호하지만 동시에 전쟁이 나면 정권을 뒤엎을 수 있다고 봐 전쟁에 찬성하기도 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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