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토크] 메시지가 열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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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꽃과 나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저렴하게 장식할 수 있고 시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가짜’는 가짜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이 나무는 단순한 가짜가 아니다. 메시지를 남기면 잎이 되어 나오고 새로운 메시지가 생길 때 마다 이전의 메시지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작품을 보러 온 관객은 메시지의 싹을 틔우는 동시에 누군가 그 자리에서 썼던 메시지를 주워 간직하기도 한다. 마치 가을이 되면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꽂아 놓는 장면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책을 폈을 때 행복해 지는 낙엽과 메시지를 상상해 본다. 그 행복은 메시지를 줍고 낙엽을 주워 간직한 사람의 몫이다.

협조 - 문화역 서울284, ‘인생사용법’

작품 - 하이브(HYBE) ‘잎:2012년 가을(LEAF: Autum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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