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북·중밀착, 사회문화 교류도 '혈맹' 과시

첫 합작영화 제작…언론기관·예술단 교류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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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밀착은 정치·경제분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사회·문화교류도 근년 들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양측의 사회·문화교류는 아직 본격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제분야 협력이 강화되면 이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6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는 첫 북중 합작영화인 ''평양에서의 약속(平陽之約·원제 아리랑)'이 출품돼 큰 관심을 받았다.

연인원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북한의 집단 체조극 `아리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상하이 국제영화제의 영화채널매체대상 부문에 출품돼 다른 영화 10편과 함께 본선에 올랐다.

영화 내용처럼 근년 들어 양측 공연단은 교차방문해 대규모 순회공연을 하며 문화예술교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북한 공연단의 중국 방문은 매우 두드러진다.

2010년 5월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이 중국 순회공연을 한 후로 2011년 6월 평양예술단의 대형 가무극 '활짝 핀 진달래', 2011년 10월 피바다가극단의 '양축', 2012년 5월 피바다가극단의 '꽃 파는 처녀' 등 북한의 대규모 공연이 중국에서 줄줄이 열렸다.

최근에는 언론기관이나 학술단체 차원의 사회문화 교류 역시 활발하다.

북한 전 지역에 방송되는 유일한 TV채널인 조선중앙TV가 최근 6개의 대형TV를 연결해 만든 '멀티비전'을 등장시키는 등 현대적인 느낌의 새 스튜디오와 뉴스진행 기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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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 중국 언론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이 북한 중앙방송위원회에 디지털 장비 등 방송설비를 대량 지원한 것이다.

이들 방송장비는 약 80만 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여성 기자대표단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과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시를 참관하기도 했다.

지유건 사장 겸 책임 주필을 단장으로 하는 과학백과사전출판사 대표단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했고 팡신 총서기가 이끄는 중국 과학원 대표단이 지난달 북한을 찾는 등 인적 교류도 빈번하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중국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올해 북한의 아리랑공연에서는 중국과 관련한 내용이 크게 부각된 반면 남북관계와 관련된 내용은 비중이 줄었다"며 "북중 간의 관광, 사회문화 교류는 과거의 문화적 혈맹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남북 간 사회·문화교류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등의 여파로 사실상 몇 년째 중단된 상태다.

2000년대 중반 남북 간 경제협력이 급진전해 종교·예술인들 사이의 상호 교차 방문이 빈번했고, 겨레말큰사전 편찬과 고려 왕궁터 만월대 발굴 등 공동사업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됐지만 이것 모두 중단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2005년 47건, 2006년 26건, 2007년 19건 등을 기록했던 남북 간 사회문화교류사업은 2008년 3건, 2009년 0건, 2010년 1건, 2012년 1건 등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대북지원이나 사회문화교류 등을 위해 남북을 왕래한 인원은 28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있는 남북 간 사회·문화교류 수준을 감안할 때 남한 입장에서 최근 북중 간의 활발한 사회문화 교류는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현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북중 간 사회·문화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이 분야에서의 북한의 중국 의존도 역시 심화할 수밖에 없고 결국 남북 간 교류의 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남북 간 사회문화교류의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한민족의 문화 동질성마저 희미해져 결국 훗날 남북통합이나 통일 과정에서 남북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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