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열린 케이팝(K-POP) 경연대회가 가수 싸이 '강남스타일'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제2회 케이팝 한국노래자랑대회가 열린 이집트 카이로 남부 마아디도서관 1층 중강당.
전체 45개 팀 가운데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3개팀의 노래 공연이 끝난 뒤 갑자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강남스타일' 연주가 강당 안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신나게 흘러나왔다.
주최 측이 특별 공연으로 마련한 '강남스타일' 깜짝 이벤트였다.
음악이 흐르자 그간 갈고 닦은 춤 솜씨를 과시하고픈 참가자 10~20대 학생은 물론 30대 직장인은 무대에서 말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띄었다.
이슬람식 베일인 히잡을 쓴 여성 참가자 10여 명과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학생, 회사원 등도 한국 가수 뺨치는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400석 규모를 가득 메운 관중도 말 춤을 따라 하며 '사나이' '오빤 강남스타일'을 힘차게 외쳤다.
노래자랑대회는 금세 '말 춤' 경연장으로 바뀌었고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메리이암 사이드(16.여)는 "이집트에서도 '강남스타일'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노래가 너무 신이 나고 춤도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다.
사이드는 인터뷰 도중 발을 바꿔가며 껑충껑충 뛰는 동시에 오른손을 위로 흔드는 등 말 춤을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경연대회 도중 관중이 계속 몰려 나중에는 복도, 출입구까지 자리를 모두 메웠다.
한류 확산 차원에서 열린 경연대회인 만큼 저녁 메뉴는 한국 음식인 비빔밥이 준비돼 들뜬 분위기를 더했다.
이 대회는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 음악을 선호하는 이집트 현지인들이 지속적으로 케이팝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 음악을 통해 한류를 더욱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영소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는 폐회사에서 "문화는 교류가 중요하다"며 "이집트에서 케이팝이 유명세를 탄 것처럼 이집트 음악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어 이팝(Egypt Pop)이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집트에서는 2004년에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현지 방송을 통해 방영된 이후 한류 바람이 계속 불고 있으며, 2008년에는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이집트 시청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