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다룬 다큐 호주 상영 놓고 '시끌'

호주연방경찰, 영사 협박 혐의로 다큐 관계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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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교민단체가 시드니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과정에서 현지 총영사관과 일부 교민이 마찰을 빚고 있다.

19일 호주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현지 교민단체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시드니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용산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상영회를 앞두고 총영사관 소속 일부 영사와 행사 관련자들이 갈등을 빚었다.

사건의 발단은 상영회를 추진한 단체 중 하나인 시드니사랑방 대표 지성수 목사가 지난 9일 총영사관을 찾아가면서 비롯됐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 목사는 당시 영사 한 명과 만난 자리에서 "(시드니 총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수산나 검사의 거주지와 출퇴근 경로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 영화 상영할 무렵에 강 검사에 대해 좋지 않은 일이 행해질 수 있으니 알아서 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시드니 총영사관에 검찰 파견 영사로 부임한 강 검사는 용산참사 사건 담당 검사 중 한 명이었다.

시드니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 목사가 다큐 상영을 앞두고 총영사관을 찾아와 용산참사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강 검사에 대해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지 목사와 만난 영사에게서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강 검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호주 법무부 검사에게 이 일을 상의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호주 검사는 호주연방경찰(AFP)에 이 사실을 알렸다.

AFP는 지 목사의 발언이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외교관에 대한 협박 및 신체 위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 목사를 소환 조사했다.

AFP는 강 검사를 협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지 목사에게 "정식으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외교관에 대한 협박과 신체 위해 시도가 사실일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체포해 기소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가 지 목사를 소환 조사하자 '두 개의 문' 제작 관계자들은 교민보호가 주업무 중 하나인 영사가 현지 교민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간주하고 강 검사를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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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목사는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 영사에게 어떠한 협박과 신체 위해도 가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며 "좁은 교민 사회다 보니 행사를 계획할 때부터 영사관에 미리 알려 뒤늦게 당혹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는데 정작 한국 영사는 교민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며 나를 호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검사는 "정식으로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신변상의 위협을 느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호주 검사에게 상의를 한 것이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자체 판단한 호주 검사가 AFP에 알려 지 목사를 소환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시 40회인 강 검사는 대구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재직 시절 MBC PD수첩 광우병 왜곡보도 사건과 용산참사 사건 수사 등에 참여하면서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재직하던 지난 3월 시드니 총영사관 검찰 영사로 부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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