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독거 노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돈을 벌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잇따라 교통사고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전남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5시 20분께 전남 곡성군 오곡면의 한 도로에서 A(74) 할머니가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아들 2명과 딸 2명을 둔 A 할머니는 자녀들의 별다른 지원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지원비와 행상을 통해 번 돈으로 근근이 생활해왔지만 지난해 말 아들의 소득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수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생활이 더 곤궁해진 A 할머니는 추위가 풀리자 기차를 타고 여수, 순천 등지의 재래시장을 돌며 인삼, 고사리 등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
A 할머니는 이날 새벽에도 시장에 가기 위해 새벽부터 곡성역까지 1km 거리를 걸어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무면허로 운전하며 A 할머니를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1t 트럭 운전자 선모(5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광주 북구 각화동의 한 도로에서 도매시장에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오던 80대 할머니가 김모(50)씨의 택시에 부딪혀 숨졌다.
이 노인은 지난해 출가한 딸의 소득이 확인돼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탈락한 이후 폐지 줍기, 일용직 청소 일을 했지만 거주 중인 소형 영구임대 아파트의 관리비도 내지 못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려 새벽부터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곡성·광주광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