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란, 서방권 상대 잇단 사이버 공격"

"낮은 단계 전쟁…파괴적 공격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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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올해들어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안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 1월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서비스 거부' 공격을 가했다.

당시의 공격은 규모가 작았지만 상당히 강력했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란 해커들은 또 지난 7월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회사의 전산망에 '샤문' 바이러스를 퍼뜨려 컴퓨터 3만 대의 데이터를 파괴했고 8월에는 카타르 천연가스 업체인 라스개스를 공격, 웹사이트와 이메일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이어 9월에는 '카삼 사이버 전사들'이란 그룹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 서비시즈,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대규모 서비스 거부 공격을 재개했다.

이번 주에도 다른 미국 은행 3곳을 공격해 웹사이트 장애를 유발했다.

미 당국은 이들의 공격에 특이한 '서명'이 있었고 그것을 추적한 결과 이란 정부와 연계된 세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해커들은 이란의 대학이나 컴퓨터 보안 회사에 소속된 전문가들이며 규모는 1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해커의 사이버 공격에 이란 정부가 개입한 증거는 기밀로 분류돼 있지만 정부의 지원 없이는 이 정도의 대규모 공격을 가할 역량이 안된다는게 미국의 판단이다.

이란은 서방권이 올 초부터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자 보복 차원에서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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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8년 '스턱스넷'으로 알려진 미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나탄즈 핵발전소의 원심분리기가 심각한 피해를 본 데 대한 복수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사이버전 역량을 중국이나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 못미치는 2류급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위주에서 공격적인 사이버 무기를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예산도 대폭 늘렸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 외교정책협회(AFPC)의 아일란 버만 중동 전문가는 "이란은 최근 수 년간 사이버전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한 10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사이버 공격 방어에 투입한 예산은 30억 달러다.

미국 안보당국 내에서는 이란과의 사이버전 공방이 이미 낮은 단계의 전쟁 수준에 돌입했으며 앞으로 더욱 파괴적인 공격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당국자는 "그들은 금융 서비스와 월가 등 모든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다"며 "현재 사이버전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전쟁'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이란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고 미국에 대한 컴퓨터 해킹 공격이 '사이버 진주만'으로 불릴 수준의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이란 측의 해명을 들으려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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