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 통합 방점…'2040 소통부족' 지적

김용준 전 헌재소장·여성CEO·과거사 관련 인사도 참여
뉴라이트 다수 참여 '우편향' 지적…이재오 불참 당내화합 한계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1일 공개한 선대위 인선안의 핵심 콘셉트는 '국민대통합'이다.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법관을 지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CEO(최고경영자)로서 명성을 얻어온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그리고 과거사 관련 인사 등을 참여시킴으로써 사회적 소수자들을 보듬고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는 것이 박 후보측 설명이다.

◇ 사회적 약자 포용ㆍ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비박 정몽준 합류 = 공동 선대위원장에 임명된 김용준 전 헌재소장에게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최초의 대법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사회적 약자층인 장애인들도 '국민행복'을 위해 함께 가겠다는 의미라고 박 후보측은 설명한다.

김 전 헌재소장이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의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해 사법부의 용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 후보가 선친 시대의 그늘은 과감히 벗어던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김 전 헌재소장이 헌법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사란 점에서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후보가 직접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것도 국민대통합의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대표적 인사로 박 전 대표에 비판적 입장이었던 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당내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비박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의원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당내 화합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 과거사 관련인사 참여…뉴라이트 편향 지적도 = 국민대통합위원회에는 제1차 인혁당 사건이나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연루자 등 우리 사회의 아픈 과거사와 관련된 인물도 포함됐다.

광고 영역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 회장은 제1차 인혁당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64년 8월14일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북한 노동당 지령을 받고 대규모 지하조직으로 국가변란을 획책한 인민혁명당 사건을 적발, 일당 57명 중 41명을 구속하고 16명을 수배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인혁당은 서클 수준의 단체였으며 수사과정에서 각종 고문이 자행됐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의 핵심이었던 인혁당 사건과 관련된 인사를 선대위에 참여시킨 것은 '과거사' 해결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라는 것이 박 후보측의 설명이다.

1980년대 재야 운동권 인사로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배후 조정자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특별사면된 김현장 광주 국민통합 2012 의장도 국민대통합위원으로 합류했다.

김용진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2009년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전국노동자협회 사무처장 출신인 김준용 워킹푸어 국민연대위원장은 지난 8월말 박 후보를 '전태일 다리'로 안내한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분신 당시 청계피복노조 대의원이자 전 열사의 지인이다.

다만 김현장씨의 경우,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서 새로움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을 역임한 최홍재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 국민대통합위원 다수가 보수성향인 뉴라이트 계열이거나 관련 단체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근혜 선대위가 너무 '우편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2040 공감대 부족' 지적도 = 이날 공개된 선대위 인선에 대해 당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친이(친이명박) 직계 출신인 조해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잘 한 인선"이라고 평가하고 "박 후보가 이런 분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한 것을 인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도 "미흡하긴 하지만 국민통합을 위해 애쓴 흔적이 드러난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취약층인 2040(20~40대)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할 청년층 선대위원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전 발표에서는 청년본부에 고작 두 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 공보단장이 이날 오후 뒤늦게 브리핑을 갖고 "20~30대 청년층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위원이 있었지만 오전에는 발표를 안했다"면서 손수조 당 미래세대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 인사 10여명을 위원으로 소개한 것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깜짝 인선'이었을지는 몰라도 감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태(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원장 인선이 감동이 없고 밋밋하다. 네 분 중 법조인 출신이 두 명, 기업인 출신 인사 두 명 등 네 명이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시민사회계나 노동계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할 인사들이 들어가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