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암입니다. 대장암 대부분은 대장 용종에서 시작하는데, 이 대장 용종이 점점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발생하는 연령층도 점차 젊어지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2세인 이 청년은 장염인 줄 알고 내시경 검사를 받던 중 대장에서 용종을 발견했습니다.
조기에 발견한 덕에 용종을 떼어냈고 다행히 건강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 모 씨/32세, 대장용종 제거 : 술 좋아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게 고기겠죠. 육류, 패스트푸드 좋아하고, 라면 같은 거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거, 자극적인 안주류들….]
대장 항문학회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5만 명 가운데 5만 4000여 명의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됐습니다.
3명에 1명꼴입니다.
특히, 30대 젊은 연령층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용종 발견율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 흡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서울대 병원이 대장 용종환자 700명을 살펴봤더니 라면과 햄버거 같은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용종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같은 열량일지라도 육류, 즉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수록 용종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국래/서울대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것은 거기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제들, 이런 것들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과거보다 육류들을 더 많이 먹는 것….]
대장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꽈리 모양을 한 이 부분이 용종입니다.
이런 용종 중에서 선종성 용종은 그냥 놔둘 경우 몇 년 후에 대장암으로 발전합니다.
대장암의 80%는 이런 선종성 용종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대장암 환자 : (대장 내시경 검사는 왜 안 받아보셨어요?) 받아야 히는데,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잊고
넘어갔습니다.]
따라서 50대부터는 4~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게 좋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40대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