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6000원짜리 점심 '불편한 진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위급할 때 나라를 지키려고 일손을 잠시 놓고 군사훈련 받는 예비군들 훈련받는 동안 평소처럼 집밥만큼 먹게 해줘도 모자랄 텐데 서울 예비군 훈련장에 가서 점심을 살펴봤더니 형편없었습니다. 이곳 역시 이권이 문제였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

점심시간이 되자, 훈련장 안에 단 하나뿐인 식당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오늘(3일)의 주메뉴는 미국산 돼지고기 볶음.

그런데 점심값 6천 원을 내고 밥을 받고 보니 영 허전합니다.

된장국은 휘휘 저어봐야 건더기 구경을 하기 힘들고, 제육볶음도 두 세 젓가락이면 끝날 양 밖에 안됩니다.

[예전에 우리 현역 때 먹은 것처럼 고기가 맛도 없고 좀 오래된 것 같고…]

광고 영역

이번엔 다른 훈련장.

양지탕이라는데 안에는 고기 두어 점에 멀건 국물뿐이고 반찬도 많이 부족합니다.

[6천 원은 너무 비싸다, 이런 군대 식단이. 4천 원 정도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얼마가 적절한 건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박현진/I CAN 영양연구소 소장 : 양지탕은 500원가량, 배추김치는 325원으로 예상됩니다. 총 식재료 원가로는 1400원 정도가 지출된 식단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급식업체는 얼마 정도?) 3천 원 정도 식단에 적합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제육볶음 점심도 요구르트 후식까지 원가는 1천800원이니까, 3천800원을 받으면 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4천 원을 받는 일반 급식 밥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기부채납이란 말에 숨어있습니다.

90년대 말, 예비군을 소집하는 지자체들이 식당 건물을 지어주는 민간업자에게 식당 영업권을 줬습니다.

식당업자는 밥을 팔아 이익을 남겨야 기부한 식당건물 건축비를 충당한다는 계산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 예비군들이 야지(들판)에서 밥을 먹고 하다 보니까, 민간인들이 집을 지어주고 합의각서 맺어서 영업권을 보장받은 업체가 있어요. 10군데 남아 있는데, 길게는 5년이면 거의 다 끝납니다.]

국방부는 식당 운영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모두 외부 도시락 급식으로 바꿀 방침이지만, 그때까지 서울 지역 예비군 40만 명의 허접한 점심식사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