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미 '노인대국' 소리를 듣는 일본에서는 아흔이 넘어서도 현역으로 뛰는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라와 기업이 일찌감치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1914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99살인 사사모토 쓰네코씨.
최고령 현역 보도사진 작가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호기심 소녀'라는 수필집까지 펴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사모토 쓰네코/99세 :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일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2년 사이 일본 출판계에는 90대 이상 노령 작가들이 속속 등장해, 20여 편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오자와/일본 쇼가쿠칸 출판사 편집장 : 활력 있는 90대 노인이 되고 싶어하는 약간 아래 연령층의 노인들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00살 현역 의사로 유명한 히노하라 시게아키씨, 만화 호빵맨의 원작자인 94살의 야나세 타카시 씨 등 90세 이상의 노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야나세 타카시/94세, 만화 '호빵맨' 원작자 :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 일할 생각입니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고령사회에 대비해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기업들이 은퇴 인력 흡수에 노력한 게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90살 이상 노인만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장수하는 노인이 많다 보니, 사회적으로 체감연령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나이를 잊은 90대 노인들의 활기찬 삶의 모습은 진정한 '평생 현역'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