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우리나라의 한 조산원이 '출산 중 아이가 숨졌다'고 산모를 속이고 아기를 빼돌려 호주로 강제입양시켰다는 호주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에 따르면 호주의 민영방송사 SBS는 지난 18일 경남 거제시의 한 조산원에서 태어나 호주로 입양된 한국계 호주 여성 에밀리 윌(가명·24)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 방송은 1988년 윌이 태어났을 때 조산원 측이 돈을 벌기 위해 '출산 중 아기가 죽었다'고 부모에게 거짓말을 한 뒤 입양 수수료를 받고 호주로 입양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입양을 담당한 동방사회복지회의 조사 결과 윌씨는 정상 절차에 의해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회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윌 씨의 생모 A씨를 만나 "조산원이 '아기가 죽었다'며 속여 영아를 매매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복지회는 윌 씨의 생모가 가정형편 때문에 입양을 결정했고 '태아가 목에 탯줄을 감고 나왔다'는 조산원 관계자의 말이 와전된 것으로 파악했다.
복지회는 당시 입양동의서가 A씨의 자필로 작성됐다는 필적 감정까지 마쳤다.
동방사회복지회 가족지원부 김혜경 부장은 "호주TV가 입양기관인 우리에게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하지 않은 것이 상당히 아쉽다"며 "영아매매라는 오명을 씌운데다 입양여성과 생모 등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