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건 사실 때 '조금이라도 싸겠지'하는 생각에 낱개보다 묶음 상품 구입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오히려 바가지 쓸 수 있어서 꼼꼼히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가공 식품을 살 때 낱개로 포장된 제품보다는 아무래도 묶음 상품에 먼저 손이 갑니다.
[고현숙/서울 창동 : 아무래도 더 싸지 않나요? 낱개 포장보다.]
실제 가격이 더 싼지 따져봤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의 개당 가격은 600원.
그런데 6개 묶음 가격은 4,500원으로 낱개로 사는 것보다 900원 비쌉니다.
치약도 3개 묶음으로 사면 개당 가격이 300원씩 비싸집니다.
[고현숙/서울 창동 : 황당해요. 진짜. 저는 이게(묶음) 싼 줄 알고 항상 이렇게(묶음으로) 가져갔거든요.]
묶음 포장 제품도 가격이 오락가락합니다.
5개 묶음 즉석밥 가격은 3,290원.
6개 묶음은 7,200원으로 한 개 더 늘었는데 가격은 배 이상 비싸집니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묶음 상품 24개 가운데 7개 제품이 묶음 상품보다 낱개로 사는 게 더 쌌습니다.
홈쇼핑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만 7000원짜리 샴푸를...]
2만 7000원짜리 샴푸를 대량으로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 회사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같은 샴푸 2개가 14,400원에 판매됐습니다.
개당 가격이 홈쇼핑 판매가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묶음 상품, 대용량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업체 측의 꼼수 상술에 속는 줄도 모른 채 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