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횡령' 어린이집…아이들 식단은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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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자재 가격을 부풀려 국가 보조금을 횡령한 어린이집들이 100군데 넘게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풀려진 식자재 비용만큼 아이들이 먹는 식단은 부실해졌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어린이집에 들이닥칩니다.

식자재 납품업체와 짜고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 나선 겁니다.

어린이집은 실제 구매가격보다 두 세 배 많은 돈을 식자재 납품 업체에 건넸고, 업체는 허위 거래명세서와 함께 거래한 금액보다 더 받은 돈을 어린이집에 현금으로 돌려줬습니다.

실제로는 김과 게맛살을 각각 한 통씩밖에 안 샀지만, 구청에 제출한 명세서에는 3통, 4통씩 구매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우리가 (식자재 납품 업체)를 찾아가서 그런 것도 아니고 업체가 우리를 찾아와서 사기를 친 건데…]

이런 방식으로 보조금을 빼돌린 어린이집은 현재까지 확인된 곳만 인천과 수도권 일대 116곳.

모두 9억 원에 이르는 보조금이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무려 8천700만 원의 보조금을 빼돌렸습니다.

부풀려진 식자재 비용만큼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은 부실해졌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집에선) 저녁밖에 못 해주는데 돈 내는 만큼 국가에서 부담하는 만큼은 맞게 해줘야지. 화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어린이집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경찰은 납품 업체 사장과 어린이집 원장 등 11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어린이집 30여 곳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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